제로웨이스트 제품 추천 TOP 10: 입문자를 위한 필수템

제로웨이스트를 해보고 싶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막상 검색을 해보면 텀블러, 에코백, 샴푸바, 밀랍 랩… 종류가 너무 많죠. “도대체 뭐부터 사야 하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하고요.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괜히 이것저것 샀다가 안 쓰고 서랍 속에 들어간 것들도 있고, 반대로 “이건 진작 살 걸…” 했던 아이템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계속 손이 가는 것들”만 골라서 입문자 기준 제로웨이스트 필수템 10가지를 정리해봤어요.

하나하나 다 살 필요는 없고, 지금 내 생활에 바로 껴넣을 수 있는 것부터 골라보시면 됩니다.

1. 스테인리스 텀블러/보온병

제로웨이스트 입문템 1순위는 역시 텀블러죠. 일회용 컵과 생수병을 가장 빠르게 줄여주는 아이템입니다.

고를 때는 이 세 가지만 꼭 봅니다.

  • 이중 진공 구조인지 – 얼음·따뜻한 음료 유지력
  • 뚜껑 누수 방지 – 가방 안에 넣어도 안 새는지
  • 세척 용이성 – 입구가 너무 좁지 않은지

출퇴근·등굣길에는 350~500ml 정도가 가장 무난했고, 여행이나 캠핑을 자주 간다면 600ml 이상 보온병도 편하더라고요. “매일 들고 나갈 수 있겠는가”를 기준으로 고르시면 실패 확률이 줄어듭니다.

2. 접이식 에코백

에코백은 이미 하나쯤 다들 갖고 계실 텐데, 정작 마트 갈 때는 자꾸 까먹고 안 들고 나가게 되죠 😅 그래서 중요한 건 예쁜 대형 에코백 1개보다, 작게 접히는 에코백 1~2개를 상시 가방에 넣어두는 것입니다.

  • 내하중 10kg 이상 – 장을 봐도 안 찢어질 정도
  • 이음새 봉제 퀄리티 – 손잡이와 본체 연결 부분이 튼튼한지
  • 손잡이 폭 – 너무 얇으면 어깨가 금방 아픕니다

하나는 장보기용 큰 사이즈, 하나는 평소 쇼핑·택배 수령용으로 작은 사이즈를 쓰면 딱 좋았어요.

3. 실리콘 지퍼백

지퍼백 + 랩 + 일부 용기를 한 번에 대체하는 만능템입니다. 냉동, 냉장, 간식 소분, 여행 짐 정리까지 정말 다양하게 쓰여요.

  • 식품용 플래티넘 실리콘인지 표시 확인
  • 전자레인지, 냉동, 식기세척기 사용 가능 여부
  • 입구가 너무 좁지 않은지 – 설거지 난이도에 직결됩니다

기름진 음식 보관 후에는 베이킹소다+미온수로 한 번 담가두고 햇볕에 말리면 냄새가 훨씬 덜 남아요. 처음에는 2~3개만 들여놓고, 잘 쓰이면 그때 하나씩 늘려도 늦지 않습니다.

4. 유리 밀폐용기

한 번 사 두면 정말 오래 쓰는 주방 필수템입니다. 남은 반찬, 밀프렙, 곡물 보관, 샐러드까지 안 쓰이는 곳이 없어요.

  • 직사각형 형태 – 냉장고·냉동실 공간 활용에 유리
  • 뚜껑 교체 가능 여부 – 패킹이나 뚜껑만 따로 구매할 수 있는지
  • 내열 유리인지 – 오븐·전자레인지 사용 시 중요

뜨거운 음식을 담은 직후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유리가 깨질 수 있으니, 먼저 식힌 뒤 냉장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거창한 세트보다, 자주 쓸 만한 사이즈 2~3개를 먼저 골라보세요.

5. 샴푸바/설거지바

욕실과 싱크대 위 플라스틱 통을 줄이고 싶다면 샴푸바, 설거지바가 큰 역할을 합니다.

고체 바의 핵심은 성분도 성분이지만, 사실 “건조”예요.

  • 물이 잘 빠지는 비누 받침대와 세트로 사용할 것
  • 바닥과 닿지 않게 살짝 떠 있는 디자인이면 훨씬 오래감
  • 두피·피부 타입(건성/지성/민감성)에 맞는 제품 고르기

처음부터 모든 샴푸를 바꾸기보다 일주일에 1~2번만 샴푸바를 써보며 적응해보는 방식이 부담이 덜했습니다.

6. 대나무 칫솔

욕실 제로웨이스트의 상징 같은 아이템, 대나무 칫솔입니다. 손잡이는 대나무라 나중에 잘라서 따로 버릴 수 있고, 플라스틱 칫솔보다 그립감이 좋아서 만족스러웠다는 후기도 많아요.

  • 모의 강도 – 소프트/미디엄 중 본인 치아 상태에 맞게
  • 손잡이 마감 – 거칠지 않고 손에 쥐었을 때 편안한지

다 쓰고 난 뒤에는 모를 잘라 일반 쓰레기로 버리고, 손잡이는 재활용/소각 등 지역 시스템에 맞게 처리해 주면 됩니다.

7. 재사용 스테인리스 빨대 & 컵 브러시

카페를 자주 가거나, 집에서 아이스 음료를 즐겨 드신다면 스테인리스 빨대 세트도 꽤 쏠쏠한 아이템입니다.

  • 곡선형 + 직선형 구성이 함께 있는 세트 선택
  • 내부 세척용 전용 브러시 포함 여부 확인
  • 휴대용 파우치 – 가방에 넣어 다니기 편한지

설거지할 때 브러시로 한 번 쓱쓱 문질러 주기만 해도 위생 관리가 어렵지 않아요. 안 쓰면 서랍행, 잘 쓰면 평생템이 되는 아이템이니 본인 음료 습관을 먼저 떠올려 보시고 들여오면 좋습니다.

8. 밀랍 랩(Beeswax Wrap)

밀랍 랩은 처음엔 약간 낯설지만, 적응하고 나면 플라스틱 랩을 거의 안 쓰게 만드는 마법템입니다.

  • 빵, 치즈, 채소 절단면, 남은 과일 등을 감싸 보관
  • 손 온기로 살짝 눌러주면 그릇에 밀착되어 고정
  • 미온수와 순한 세제로 살살 씻고, 건조 후 재사용

고열·전자레인지·생고기에는 사용을 피하는 게 좋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그릇에 먼저 담고 덮개처럼 씌우면 관리가 더 쉽습니다.

9. 교체형 면도기(세이프티 레이저)

일회용 면도기를 자주 쓰는 편이라면 교체형 면도기 하나만 바꿔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꽤 줄어듭니다.

  • 핸들(손잡이)는 계속 사용, 날(블레이드)만 교체
  • 초보자는 클로즈드 컴 구조가 훨씬 안전하고 부드러움
  • 손에 쥐었을 때 미끄럽지 않은 그립감 확인

면도 방식이 약간 달라서 처음에는 조심스럽지만, 몇 번만 써보면 힘 조절도 익숙해지고 “왜 이걸 이제야 썼지?” 싶을 수도 있습니다.

10. 재사용 클렌징 패드 / 행주

마지막은 화장솜·종이 타월을 대체하는 아이템입니다. 세안용 재사용 클렌징 패드와 주방·청소용 행주는 생각보다 큰 쓰레기 절감 효과가 있어요.

  • 재질은 오가닉 코튼, 마이크로화이버 등 피부 상태에 맞게 선택
  • 세탁 시에는 세탁망에 넣어 다른 빨래와 함께 돌리기
  • 주방용/세안용/청소용 행주는 용도별로 색이나 모양을 다르게 구분

매일 쓰는 화장솜, 종이 타월을 “이틀에 한 번”으로만 줄어도 쓰레기 봉투가 차는 속도가 확 느려질 거예요.

제품 선택 기준 체크리스트

“친환경”이라는 이름 붙었다고 다 좋은 건 아니죠. 제품을 고를 때는 최소한 아래 다섯 가지를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 내구성: 최소 1년 이상은 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가?
  • 관리 용이성: 설거지·세탁·건조가 너무 번거롭지는 않은가?
  • 호환성: 내 생활 루틴(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냉동 등)과 잘 맞는가?
  • 수선 가능성: 뚜껑·패킹·부품을 따로 구매해서 교체할 수 있는가?
  • 포장 정책: 제품 자체는 친환경인데 포장이 과하지는 않은가?

제로웨이스트 입문자를 위한 2주 전환 로드맵

한 번에 다 바꾸려고 하면 중간에 지치기 쉽습니다. 아래처럼 2주 정도를 잡고 단계별로 바꿔보는 걸 추천드려요.

  1. 1~3일: 텀블러 + 에코백 상시 휴대 → 일회용 컵, 비닐봉투 쓰지 않기 도전
  2. 4~7일: 주방 보관 체계 전환 → 유리 용기와 실리콘백을 1~2개씩 들여놓고, 밀랍 랩 테스트
  3. 8~10일: 욕실 전환 시작 → 샴푸바, 대나무 칫솔로 부분 전환 + 종이·플라스틱 사용량 기록
  4. 11~14일: 면도기·클렌징 패드 교체 → 자주 쓰는 일회용품 리스트를 한 번 점검해보기

관리·세척을 편하게 만드는 작은 팁들

  • 실리콘백 기름때 – 베이킹소다 + 미온수를 넣고 흔든 뒤, 햇볕에 말리면 냄새가 많이 줄어듭니다.
  • 텀블러 얼룩·냄새 – 구연산 1스푼 + 따뜻한 물을 넣고 30분 정도 담가 둔 후 헹구기.
  • 샴푸바 – 바닥에 닿지 않게 약간 떠 있는 배수 좋은 비누 받침에 두면 수명↑.
  • 유리 용기 – 급냉·급열 피하고, 실리콘 패킹은 때때로 분리해서 깨끗이 세척해주기.

예산별 스타터 키트 구성 예시

예산에 따라 이런 식으로 조합해보셔도 좋아요. (브랜드는 취향대로!)

  • 입문 (약 3만 원대)
    – 접이식 에코백 2개
    – 대나무 칫솔 2개
    – 스테인리스 빨대 + 브러시 세트
  • 표준 (약 7만 원대)
    – 스테인리스 텀블러 1개
    – 유리 밀폐용기 3P 세트
    – 실리콘 지퍼백 2개
    – 샴푸바 1개
  • 확장 (약 12만 원대)
    – 보온병 1개
    – 유리 용기 6P 세트
    – 실리콘백 4개
    – 밀랍 랩 세트
    – 교체형 면도기 + 블레이드

마무리: ‘덜 사기’보다 ‘오래 쓰기’에 집중하기

제로웨이스트라고 하면 “아무것도 안 사야 하는 삶” 같지만, 저는 이제 이렇게 생각하게 됐어요.

“안 사는 것보다, 잘 고른 걸 오래 쓰는 게 더 중요하다.”

위에 소개한 10가지 제품 중에서 딱 하나만 골라서 이번 달에 써보기로 해도 충분히 좋은 출발입니다. 오늘 장바구니에서 일회용품 대신 재사용 가능한 대체품 하나만 바뀌어도, 한 달 뒤에 쓰레기통을 열어보면 확실히 느낌이 달라질 거예요.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시고, “이번 달엔 이거 하나만 제대로 써보자”는 마음으로 천천히, 오래 가져갈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루틴을 만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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