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도 환경을 생각하자: 친환경 소비 습관 만들기

쇼핑도 환경을 생각하자: 친환경 소비 습관 만들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보통 텀블러·장바구니·대나무 칫솔 같은 것들이죠. 근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문제의 시작은 ‘내가 뭘 사느냐’에서부터 아닌가?”

욕실, 주방을 아무리 바꿔도 쇼핑할 때는 여전히 싸고 예쁜 것만 쫓고 있으면, 결국 집 안은 또 금방 물건과 포장재로 가득 차 버립니다.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떻게 소비하느냐”에 집중해 보려고 해요.

왜 친환경 쇼핑 습관이 중요한가요?

우리가 하는 소비 하나하나는 그 순간엔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게 모이면 꽤 큰 흐름이 됩니다.

  • 유행 지나면 쉽게 버려지는 패스트패션
  • 두 겹 세 겹 포장된 과대포장 제품
  • 박스·비닐·완충재가 잔뜩 딸려오는 택배 쇼핑

이 모든 게 결국 자원 낭비, 플라스틱 쓰레기, 탄소 배출로 이어지죠. 그래서 요즘은 정말로 “우리가 소비하는 방식이 곧 투표”라고도 말해요. 어떤 브랜드를 고르고, 어떤 제품을 외면하느냐가 조금씩 시장을 바꾸는 신호가 되니까요.

친환경 소비 습관을 만드는 6가지 현실적인 전략

1.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연습 – 내 장바구니에 ‘정지 버튼’ 달기

저는 온라인 쇼핑할 때, 예전에는 장바구니에 넣는 순간 끝이었어요. 할인·타임세일·한정수량 같은 말만 봐도 바로 결제 버튼으로 직행했죠.

지금은 가능하면 ‘24시간 룰’을 씁니다.

  • 사고 싶은 게 생기면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 바로 결제는 하지 않기
  • 하루가 지난 뒤에도 계속 생각나면 그때 결제하기
  • “기왕이면” “언젠가 필요하겠지” 같은 말이 떠오르면 대부분 삭제

신기하게도, 24시간만 지나도 “그래, 이건 없어도 되겠다” 싶은 것들이 꽤 많아요. 이 습관 하나만으로도 소비가 줄고, 집으로 들어오는 물건의 양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2.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고르는 기준 만들기

예전엔 “싸고 예쁘면 끝”이었다면, 지금은 물건을 볼 때 이런 질문들을 같이 던져봅니다.

  • 쉽게 망가지지 않을 만큼 튼튼해 보이는가?
  • AS나 수선이 가능한 브랜드인가?
  • 유행 지나도 계속 쓸 수 있는 디자인인가?

초기 가격이 조금 더 나가더라도 수년간 쓰는 물건 하나 vs. 1~2년마다 갈아치는 물건 여러 개를 비교해 보면 환경에도, 지갑에도 결국 전자가 더 낫더라고요. “빨리 고장 나서 새로 사는 구조”에서 조금씩 빠져나오는 느낌이에요.

3. 포장 적은 제품 고르기 – 쓰레기가 덜 딸려오는 선택

집에 도착한 쇼핑 박스를 열고 나면, 물건보다 포장재가 더 많이 나오는 순간이 있죠 😅 그래서 요즘은 제품만 보는 게 아니라, 포장까지 같이 봅니다.

  • 뽁뽁이·비닐·스티로폼이 과하게 들어간 제품은 가급적 피하기
  • 유리병, 종이 포장, 리필형 제품 우선 선택
  • “간소 포장”, “친환경 포장”을 표기한 쇼핑몰 눈여겨보기

가끔은 같은 제품이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사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어요. 박스·완충재를 덜 쓰니까요. 100% 완벽하진 않아도, “이왕이면 포장이 덜한 것”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집에 쌓이는 쓰레기 양이 조금씩 줄어듭니다.

4. 윤리적 브랜드·로컬 제품에 한 표 던지기

가격도 비슷하고 디자인도 괜찮다면, 저는 요즘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가”를 한 번 더 보게 됐어요.

  • 환경·동물권·노동권을 고려한 브랜드인지
  •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려고 노력하는지
  • 가능하면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인지

로컬 제품을 선택하면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도 줄고, 동시에 동네 가게·소상공인을 응원하는 셈이기도 합니다. “돈을 쓰는 방향”을 조금만 바꿔도 내가 믿고 싶은 가치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5. 새 것보다 중고를 먼저 떠올리기

예전엔 “새 거”가 기본값이고, 중고는 가끔 부수적인 선택처럼 느껴졌다면, 지금은 거의 반대로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무언가 필요할 때 이렇게 순서를 정해두면 좋더라고요.

  1. 집에 비슷한 게 이미 있는지 먼저 확인
  2. 있다면, 고치거나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지 보기
  3. 그래도 필요하면 중고 플랫폼에서 먼저 검색
  4. 그래도 없으면 그때 새 제품 구매

특히 가전, 가구, 책, 아이 용품, 취미 용품은 중고 시장에 상태 좋은 물건이 정말 많아요. 누군가에겐 “애물단지”였던 물건이 나에겐 합리적인 가격의 “득템”이 되는, 제대로 된 순환 구조가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6. 온라인 쇼핑할 때 ‘배송 방식’까지 같이 보자

온라인 쇼핑을 완전히 끊기는 쉽지 않죠. 그렇다면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시킬지를 조정해볼 수는 있습니다.

  • 같은 쇼핑몰에서 필요한 것들을 한 번에 묶음 주문하기
  • 친환경 포장(종이 완충재, 최소 포장)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체크
  • 너무 급하지 않은 물건은 느린 배송, 합배송 옵션을 선택

최근에는 다회용 포장재를 회수해 다시 쓰는 시도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요. 배송비가 조금 더 들더라도, “이런 방식을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 번쯤 사용해보는 것도 친환경 소비의 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쇼핑 전에 잠깐 멈춰서 해보는 체크리스트

결제 버튼 누르기 전에, 아래 질문 몇 개만 머릿속으로 체크해봐도 큰 도움이 됩니다.

  • 이 물건, 정말 필요한가요? 지금 당장이 아니라 일주일 뒤에도 필요할 것 같은지 떠올려 보기
  •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까요? 계절 지나면 안 쓸지, 금방 고장 나진 않을지 한 번 상상해보기
  • 포장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재활용이 쉬운 종이·유리·금속인지, 과대포장은 아닌지 확인
  • 중고나 대여로 해결할 수는 없나요?
  • 내가 응원하고 싶은 브랜드인가요? 환경·윤리·로컬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가진 곳인지 생각해보기

참고해볼 만한 친환경 쇼핑 브랜드·유형 (예시)

요즘은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소비를 돕는 브랜드와 샵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아래는 제가 알고 있거나, 많이들 찾는 유형별 예시일 뿐이고 협찬·광고는 아닙니다 🙂

  • 제로웨이스트 셀렉트 샵 – 무포장 제품, 리필형 세제·비누, 재사용 용품 등을 모아서 파는 곳들
  • 세제 리필 스테이션 – 세탁세제, 주방세제, 섬유유연제 등을 용기 가져가서 리필하는 매장들
  • 유기농·천연 섬유 의류 브랜드 – 유기농 면, 친환경 염색, 공정무역 등을 내세우는 패션 브랜드들
  • 지속 가능 패션 브랜드 – 업사이클링, 리사이클 소재, 슬로우 패션을 지향하는 작은 의류 브랜드들

꼭 이름 있는 브랜드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내 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가는지 한 번 더 고민하는 것”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우리가 고르는 것이 곧 우리가 보내는 메시지

친환경 소비라고 하면 “비싸고 불편하고 까다로운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깊게 고민하는 소비”에 가깝습니다.

어떤 제품을 살지, 어떤 브랜드를 지지할지, 그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결국 우리 삶의 방향과 지구의 미래를 함께 바꿔간다고 믿어요.

다음에 무언가를 장바구니에 담게 된다면,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단 10초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 소비가 나와 지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까?”

그 10초가 쌓이면, 어느 순간 우리의 소비가, 그리고 지구의 내일이 조금은 더 가벼워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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